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 어디 보자, 자갈치 시장도 가고, 해수욕장도 한 번 가고…. 정신없이 여행 계획을 짜다가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화들짝 놀라고 만다. 자갈치 시장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지하철로만 50분? 거의 한 시간을 지하에만 있어야 한다고? 이동 경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짜려니 뇌는 과부하 상태. 문득 막막해지기도 한다. 복잡한 시내버스를 수도 없이 갈아타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지하를 헤매야 한다니! 이런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부산 여행의 친절한 안내자 시티투어버스.
순환형 : 태종대 코스(부산역-영도대교-75광장-태종대-국립해양박물관-남항대교 경유-송도해수욕장-자갈치시장-부산역), 해운대 코스(부산역-부산박물관-광안리해수욕장-누리마루-해운대해수욕장-구 해운대역-신세계백화점-시립미술관-광안대교 경유-UN기념공원-부산역) / 부산역 기준 오전 9시30분 첫차, 오후 5시 막차 / 30분 간격 / 승차 시 현금과 카드로 결제
테마형 : 역사문화탐방(오전 9시20분), 해동용궁사(오후 2시), 을숙도 자연생태(오후 2시10분), 야경코스(오후 7시30분), 스카이라인(오전 9시40분). 환승이 되지 않으며 사전 예약 필수.
마린시티 부산을 즐기는 방법, 해운대 코스
2006년 운행을 시작한 이래 누적 승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한 부산시티투어버스는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시티투어버스다. 단돈 만 원, 당일 KTX 표를 제시하면 8천 원에 부산을 품을 수 있다. 가장 사랑받는 노선은 단연 셔틀버스처럼 이용하며 태종대와 해운대 코스 간 환승이 가능한 ‘순환형’. 1층 버스, 2층 버스, 지붕 없는 2층 오픈톱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자유롭게 운행된다.
부산역에서 나오자마자 왼편 택시 승차장 쪽으로 가면 널찍한 시티투어버스 전용 정류장이 나온다. ‘부산 하면 바다지’란 생각에 해운대 코스를 타고 광안리, 해운대해수욕장을 차례로 들렀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예쁘게 휘어진 해안선을 따라 갈대를 엮어 지붕을 얹은 파라솔이 조르륵 서 있다. 꼭 야자수 같은 파라솔 밑에 자리를 잡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상낙원’이라 자랑하는 남국의 섬이 부럽지 않다.
거대한 평면TV 화면을 보는 듯 탁 트인 해운대해수욕장은 아쿠아리움 같은 볼거리와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한 기계를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말 빼놓아선 안 되는 명소는 주차장 옆쪽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해산물 포장마차다. 특히 눈을 사로잡는 메뉴는 회, 찜, 라면으로 즐기는 바닷가재 코스. 가격은 10만 원대 중후반인데, 네다섯 명의 눈과 배와 입을 호강시켜주는 인기 메뉴다. 하지만 현금 결제만 가능하고 웬만한 집들은 오후 6시부터 영업에 나선다는 점을 유념하시길.
빌딩숲 너머 부산의 속살, 태종대 코스
운명의 순간이 왔다. 정류장으로 다가오는 버스는 분명, 지붕이 없었다. 높이가 4m에 육박하는 버스 2층에서 유리창을 거치지 않고 바라보는 부산은 바람부터 달랐다. 아담한 건물의 2층 창가에 선 사람과도 눈이 마주친다. 꽃이 만발한 가로수와 만날 때면 승객들은 손을 뻗어 촉각 하나하나에까지 부산을 새겼다.
오픈톱 버스의 진가는 태종대 코스에서 더욱 빛난다. 도개식 다리인 영도대교를 건너면 으리으리한 줄만 알았던 도심지 부산의 속살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식민 지배와 6•25 전쟁의 고난 속에서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며 꾸린 삶의 터전. 수십만 명이 산다는 ‘부산의 마추픽추(고지대 마을 일대, 감천문화마을이 가장 유명)’는 아담한 집들과 소담한 벽화가 다닥다닥 어울려 정다운 곳이다. 그 사이를 요리조리 지나면 왼편으론 등나무 꽃이 만발한 산이, 오른편으론 절영해안산책로와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진다. 보고만 있어도 황홀 그 자체다. 그래서인지 태종대 코스는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풍경만 즐기는 이도 적지 않았다.
마지막 정류장인 자갈치시장에 내렸다. 삼성전자 상가와 주민센터 방향으로 걷다가 길 하나만 건너니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BIFF 광장이 나온다. 씨앗호떡이 지겹다면 광복로 패션 거리를 내려가다가 폴더라는 신발 매장과 KFC 사이에 위치한 오징어무침 골목에 가보길. 옷 가게뿐이라고 당황하지 말고 포장마차가 나올 때까지 직진하라. 그러면 매콤새콤한 오징어무침(3천 원)을 따뜻한 지짐이(2천 원)로 싸먹는 신세계가 펼쳐지리니! 바로 옆 팥죽 골목에서 찰캉찰캉 인절미를 썰어 넣은 팥죽(3천 원)과 팥빙수(3천5백 원)로 당분을 보충해도 좋겠다.
광장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깡통시장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야시장이 선다. 주변 공방에서 가지고 나온 수제품부터 1천~5천 원 선에서 즐기는 다문화 음식이 이채롭다. 특히 즉석에서 볶아내 탱탱함이 살아 있는 미고랭(인도네시아식 볶음 국수)은 그날 밤 꿈에도 다시 나온 맛이다.
노선, 할인 제도 등 상세 안내 www.citytourbusan.com 051-464-9898(평일인 월요일은 휴무)
오픈톱 버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한 준비물. 자외선 차단제, 모자, 겉옷, 머리카락을 질끈 묶을 고무줄.
송도해수욕장에서 자갈치시장으로 갈 때는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1층으로 내려가 거센 바람을 피하는 것도 다음 일정을 위한 지혜다.
출처 : 네이버매거진캐스트(샘터)
올해 해운대 해수욕장이 이미 개장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 불리우는 부산.. 날씨도 좋은데 한 번 놀러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볼거리도 많지만 먹거리도 다양하죠.. 저도 꼭 들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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