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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통화 `공짜`라고 좋아했더니…결국

활짝웃자^^ 2013. 4. 22. 23:55

무제한 통화 `공짜`라고 좋아했더니…결국

전문가들, 구간 요금 3000∼7000원 높아 장기적 ARPU 상승 전망
고액 사용자 이탈 우려 사업자간 경쟁이 변수

 


이동통신사들의 잇따른 음성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장기적으로 이통사들의 수익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면밀한 검토와 연구 끝에 내놓은 요금제인 만큼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 요소가 많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액 사용자의 이탈도 점쳐지면서, 사업자간 가입자유치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가져올 효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통신업계는 지난달말 SK텔레콤의 가입자간 무제한 통화서비스인 `T끼리' 요금제 출시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가 타사가입자에게 까지 무제한통화를 개방한데 이어, KT가 무선은 물론 유선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키로 하면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통신사들은 해당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객혜택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 망내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연간 1200억원 가량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망외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는 연간 6000억원 가량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무제한 요금제가 오히려 이통사들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양종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이통사들이 요금제별 가입자 비중, 전체 상호접속료 규모 등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전망을 내놓기가 매우 어렵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무제한 요금제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우선 이동통신사들은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며 기존 구간에서 이용요금을 3000원∼7000원 가량 높게 조정했다. SK텔레콤은 망내 무제한통화를 적용하며 기존 5만2000원 요금제를 5만5000원으로 상향했으며,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6만9000원, 6만7000원 구간부터 망외 무제한을 적용해 기존요금에서 7000원 가량 높였다. 특히 SK텔레콤처럼 데이터 제공량을 그대로 두거나, LG유플러스와 KT가 오히려 2GB∼3GB 줄인 것은 하위 요금제로의 이동보다 상위 요금제로 이동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유플러스의 경우 출시 후 4일동안 번호이동을 포함한 전체 신규가입자의 50% 가량이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는데, 6만9000원 가량의 고액 이용자들을 대거 흡수한 셈이다. 이통사들은 음성수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음성통화 구간에서 데이터 소진 후 추가요금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사용량에 기반해 과금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돼 구조적으로 이익성장이 가능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버라이즌과 AT&T는 음성통화를 전면 무제한으로 개방한 이후 2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정부의 통신가입비 폐지를 가장 큰 수익성 저해 요인으로 꼽았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입비 폐지 정책에 따라 올해 1500억원 이상의 가입비 손실이 예상된다. 요금제 경쟁도 변수로 지적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통사들의 무제한 요금제는 상위요금제로 이동하는 업셀링 유인측면이 강하다"며 "그러나, 시장상황에 따라 요금제를 낮추기 위한 경쟁이 시작될 경우 수익성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지성 기자 jspark@dt.co.kr

 

원문출처 : 디지털타임스 2013.04.22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042302010631747014